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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원석 주얼리 만들기 ② | 다시 걸어갈 용기를 담은 카넬리안 귀걸이

50대의 원석 주얼리 만들기 ②

다시 걸어갈 용기를 담은 카넬리안 귀걸이

고요한 연초록빛 버마옥 귀걸이를 완성하고 가만히 내려다보는데, 마음 한편에 또 다른 조용한 생각이 차올랐습니다.

지금은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상실감 앞에 충분히 슬퍼하고 그리워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 긴 터널의 끝에 닿았을 때 집사님께서 다시 일상의 작은 기쁨과 생기를 되찾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고른 원석은 8mm 카넬리안(Carnelian, 홍옥수)입니다.

카넬리안은 주황색에서 붉은색 사이의 따뜻한 빛을 품은 원석입니다. 예로부터 무기력함을 깨우고 활력과 용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동기를 북돋아 주는 보석으로 알려져 있지요.

물론 원석 하나가 사람의 깊은 슬픔을 없애주거나 마음을 온전히 치유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요.
다만 그 따스한 색감에 제 마음과 소망을 조심스레 얹어봅니다. 상실의 아픔 속에서 잃어버렸던 의욕을 천천히 되찾으시기를, 다시 하루를 살아갈 작은 용기가 피어나기를, 그리고 흔들리는 마음에도 조금씩 평안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카넬리안의 붉은빛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늦가을의 단풍과 해 질 무렵의 따스한 노을이 떠오릅니다. 차갑거나 강렬한 빨강이라기보다, 반투명한 돌 안쪽에서 작은 불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듯한 색입니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완전히 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삶의 온기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 카넬리안은 50대를 비롯한 중장년 여성분들에게 선물하기에 참 좋은 원석입니다.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붉은빛이 얼굴 가까이 닿았을 때 화사한 생기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단정한 옷차림에는 자연스러운 포인트가 되고, 다가오는 땡스기빙이나 크리스마스 모임 자리에서도 과하지 않게 기분 좋은 설렘을 더해주는 멋진 행사용 귀걸이가 되어줍니다.

이번에는 카넬리안의 소박하고 단정한 둥근 모양에 조금 특별한 분위기를 더하고 싶었습니다.
귀걸이의 중심이 되는 포스트에는 앤티크풍의 사각 스와로브스키 스톤 장식을 사용했습니다. 작은 사각 스톤을 감싸고 있는 실버 프레임이 고전적인 단정함을 주고, 그 아래 매달린 둥근 카넬리안이 움직일 때마다 맑고 따뜻한 붉은빛을 반짝입니다.

[준비물]

  • 8mm 카넬리안 원석 2알
  • 앤티크풍 사각 스와로브스키 실버 포스트 1쌍
  • 실버 T핀 2개
  • 9자 집게(둥근코 집게), 평집게, 니퍼

[만드는 법]

  1. 실버 T핀에 8mm 카넬리안 한 알을 조심스럽게 끼웁니다.
  2. 원석 바로 위에서 핀을 직각으로 꺾은 뒤, 고리를 만들 만큼(약 7~8mm)만 남기고 니퍼로 깔끔하게 잘라냅니다.
  3. 둥근코 집게 끝으로 핀 끝을 잡고 천천히 말아 단단하고 둥근 작은 고리를 만듭니다.
  4. 완성된 고리를 살짝 열어 앤티크풍 귀걸이 포스트 하단의 연결 링에 걸어준 뒤,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집게로 단단히 맞물려 닫아줍니다.

완성된 두 쌍의 귀걸이를 나란히 상자에 올려두고 바라봅니다.

버마옥 귀걸이에는 굽이치는 마음을 잠재우는 고요한 평안과 위로를,
카넬리안 귀걸이에는 언젠가 다시 살아갈 힘과 따뜻한 응원을 담았습니다.

한 쌍은 슬픔 곁에 조용히 머물러주는 마음이고,
또 한 쌍은 언젠가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가 정성껏 손으로 엮어낸 이 작은 귀걸이 두 쌍이 집사님의 큰 아픔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귀걸이를 착용하실 때마다 혼자 슬퍼하고 계신 것이 아니라는 것,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그대를 위한 맞춤 카넬리안 귀걸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밴쿠버의 잿빛 날씨 속에서도, 소중한 이의 하루를 따스하고 반짝반짝하게 비춰주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은 참 소중한 사람입니다.